어떤 이들은 유월절이 폐지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다”고 기록된 히브리서의 말씀을 근거로 삼습니다(히브리서 10:18).

그들의 주장은 사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을 비롯한 율법들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흠 없고 완전한 율법으로 바꿔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마태복음 5:17~18). 이 영상에서는 율법의 변역(變易)과 더불어 우리가 영원히 알고 지켜야 할 그리스도의 율법과 멜기세덱의 반차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론의 반차

그들이 인용하는 히브리서 10장의 전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이런 구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 …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하지 못함이라 히브리서 10:1~4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로는 결코 죄를 온전히 씻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짐승을 제물로 삼았던 제사 제도는 ‘모세의 율법’이라 부르며, 모세의 율법을 집전했던 제사장들의 계통을 ‘아론의 반차’라고 불렀습니다.

아론의 반차는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입니다. 성경은 짐승의 피로 제사했던 아론의 반차를 ‘첫 언약’이라 표현함과 동시에, 이 첫 언약에는 흠이 있었기에 완전한 새 언약을 세워주셨다고 증거했습니다(히브리서 7:11~12, 8:7~13).

하나님께서 세우신 율법에 어떻게 흠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첫 언약 즉 모세의 율법 자체는 완전했으며 거룩했습니다. 그러나 그 율법을 지켜야 할 인간이 불완전한 탓에, 주신 율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구원에 이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로마서 3:20~21, 갈라디아서 2:16).

떡의 그림자를 아무리 입에 가져가도 배부르지 않듯 그림자에 불과한 모세의 율법을 아무리 지켜도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완성을 위해서 영생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으니, 이것이 바로 새 언약입니다(로마서 5:20~21, 에베소서 1:7~10).

멜기세덱의 반차 그리고 유월절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론의 반차는 모세의 율법을 기초로 합니다. 모세의 율법은 시내산에서 반포하셨지만 장차 세워주실 새 언약은 시온에서 세워주실 것이라 예언하셨습니다(출애굽기 24:12, 이사야 2:2~3). 옛 언약과 새 언약은 반포하신 장소도 다르고 제사 제물도 다르며, 그 속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도 다릅니다. 새 언약은 그리스도께서 새로 세워주신 율법이므로 ‘그리스도의 율법’이라고도 부르며, 새 언약을 집전하는 제사장의 계통을 ‘멜기세덱의 반차’라고 부릅니다(고린도전서 9:21).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 히브리서 5:8~10

그런데 멜기세덱은 누구일까요? 그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서 떡과 포도주로 축복을 빌어준 인물입니다(창세기 14:17~18). 당시에 떡과 포도주로 축복한 제사장은 멜기세덱이 유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 역시 떡과 포도주로 영생의 축복을 빌어주시며, 이 축복의 예식을 ‘새 언약’이라 정하셨습니다(누가복음 22:19~20).

그렇다면 예수님이 영생의 축복을 빌어주신 날이 언제일까요?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누가복음 22:15~20

이것이 멜기세덱 반차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을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라 표현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모두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새 언약을 소중히 지켰습니다(고린도전서 5:7~8, 11:23~26).

유월절은 영원히 지켜야 한다

성경에서는 율법이 폐지되었다는 기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율법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폐지된 율법은 아론의 반차를 통해 지켜져 내려오던 모세의 율법이며, 옛 언약대로 양을 잡아 지키던 유월절도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멜기세덱의 반차대로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새 언약의 유월절은 영원히 지켜야 합니다. 성경을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값없이 거저 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외면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짐승의 피로 죄 사함을 빌던 아론의 반차는 더 이상 효력이 없습니다. 구약의 희생 제물들의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변역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멜기세덱의 반차대로, 그리스도의 율법대로 유월절을 세상 끝 날까지 지켜야 합니다.